[에필로그 2]
[등장캐릭터 : 오토가리 아도니스, 츠키나가 레오, 아오바 츠무기, 카게히라 미카]
[시기 : 가을]
미카 : 가족 ... 그런가, 내가 스승님의 가족이 된 기가. 고마 들이닥쳐서 얹혀사는 것뿐인데 가족이라 얘기해도 되나.
츠무기 : 후후. 슈 군에게 인형은 모두 가족일걸요. 그래서 늘 그렇게 아끼는 거예요. 슈 군은 웬만한 사람들은 버릴 만큼 낡아 빠진 테디베어를 소중히 보관하는 사람이잖아요. 분명 미카 군도 영원히 버리지 않을 거예요. 불안해할 필요 없어요... 미카 군.
미카 : .....
...응앗?! 왜, 왠지 삑삑대는 이상한 소리가 난데이?
츠무기 : 으음, 전화벨 소리 같은데요... 안즈쨩 핸드폰인가요?
미카: 응아? 어, 내한테? 안즈쨩 핸드폰에 대고 말하믄 되나? 근데 누구 전화고...? 으음, 여보세요~...? 누구심꺼?
와, 히익?! 그 목소리, 스승님이가? 아, 응... 괘안타. 걱정 끼쳐서 미안. 응. 지금 안즈쨩이랑 츠무쨩 선배랑 같이 있다. 어, 그게, 쇼핑하는 중이데이. 응아아?! 그, 그렇게 소리 지르지 말래이... 목소리가 너무 커서 소리가 깨진데이, 전화로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안 카나~? ...응. 미안타, 스승님. 금방 갈 테니 찬찬히 얘기해 보재이. 응, 응. 끊는다~...♪ 으으. 스승님한테 윽수로 혼났다~
츠무기 : 당연히 화를 내죠. 이야기를 들어 보면 미카 군이 메모도 안 남기고 갑자가 실종된 거랑 마찬가지잖아요. 슈 군이라면 걱정하면서 찾아다니지 않았을까요? 아하... 그래서 슈 군이 먼저 안즈쨩에게 미카 군이 어딨는지 모르냐고 물어본 거군요. 후후. 우리가 슈 군한테 연락했으면 좋았겠지만, 슈 군은 절 싫어해서 전화번호도 안 가르쳐 줬거든요
레오 : 아니, 애초에 그 녀석은 전자기기를 싫어하지 않았어? 나도 일에 필요한 최소한의 전화번호만 기록해 둬서 연락처는 모르거든! 어? 왜, 안즈? 아 ... 그렇구나, 어제 전화했을 때 너한테 슈 연락처를 물어봤으면 됐을 텐데! 그 생각은 못 했네!
츠무기 : 음~ 딱히 [천재]가 [몰상식]과 동의어는 아닐 텐데, 다들 왜 그럴까요,
레오 : 그걸 왜 나한테 물어봐... 그보다 얼른 테디베어나 찾자! 슈 녀석도 화가 잔뜩 난 모양이니 전속력으로 데리러 올 수도 있잖아!
츠무기: 네. 그럼 슈 군과 미카 군의 화해를 위해... 테디베어를 찾아볼까요. 여러분도 괜첞으면 협력해 주세요~♪
아도니스 : 음. 내 눈에는 전부 다 똑같아 보여서 물건을 찾는 데에는 그다지 도움지 되지 않겠지만... 모든 사람이 싸움을 그만두고 사이좋게 지내면 세계는 평화로워진다. 이상론일지도 모르지만, 그걸 위해 노력하겠다. 모두가 조금씩 노력한다면 언젠가 이상은 현실이 되겠지.
... 그나저나 테디베어를 가까이에서 보는 건 처음인데, 이름 그대러 곰(베어)이군. 인형으로서는 평범한 모티브겠지만. 왜 하필 곰이지. 대형 육식 동물 아닌가?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아주 지능이 높고 사나워서 수많은 사냥꾼이 곰 때문에 목숨을 잃는다.
츠무기 : 후후. 그런 괴물 같은 걸 귀엽게 만들어서 껴안다니... 약간 마법 같네요. 나츠메 군에게 물어보면 왜 곰인지 가르쳐 줄지더 몰라요.
미카 : 뭐, 곰은 생긴 게 귀여워서 그런 거 아이가... 무서운 육식 동물도 귀여우믄 당연히 껴안거 싶어지제. 내는 스승님이 좋아할 만한, 귀엽고 완벽하고 예술적인 인형은 아이지만... 그래도 스승님이 껴안고 싶다고 생각해 두믄 그걸로 좋데이. 아직은 태도가 변한 스승님 때문에 쪼매 당황스럽지만... 받아들이고 싶다. 사실은 계속 껴안아 줬으믄 했으니까. 후후. 너무 외롭게 만들믄 안 되니 내도 얼른 주인 곁으로 돌아가야제. 새로운 테디베어랑... 아이지, 가족이랑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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