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온 뒤 맑음 3화 ]
[등장 캐릭터 : 텐쇼인 에이치, 후시미 유즈루, 히메미야 토리 ]
[시기 : 여름]
유즈루 : 여러분~ 나가시소멘 준비가 끝났습니다♪
토리 : 미안한테 이해를 못 하겠어. 왜 나가시소멘이야? 아니, 그야 여름 분위기 나서 좋긴 한데, 우리가 하긴 너무 서민적이지 않아?
유즈루 : 후후. 칠석에는 면을 먹는 풍습이 있으니까요 면을 실에 비유해서... 그걸 먹으면 바느질 솜씨가 좋아진다고 믿는다는 모양입니다.
토리 : 앗, 나 알겠어! 바느질... 아니, 직물을 짜는 솜씨가 좋아서 「직」녀인 거야?
유즈루 : 네. 도련님도 소면을 드시고 인형 수선 정돈느 스스로 해보시지요. 늘 천이 찢어지거나 망가지면 저에게 수선을 맡기시니까요.
토리 : 바느질 같은 건 귀족이 할 일이 아닌걸. 안즈, 많이 먹어. 자주 의상을 만들잖아. ...으응? 안즈 방금 소면이 아닌 걸 흘려보내지 않았어? 아, 별 모양으로 자른 오이였구나. 견우과 직녀가 「별」님이니까? 맞아, 견우와 직녀는 같이 있어야지~ 일 년에 한 번, 칠석 때만 만날 수 있잖아. 에헤헤, 안즈, 다정하구나♪ 그런데 소면을 흘려보내기만 하지 말고 안즈도 좀 먹어 밤부터 쉬는 시간 없이 「칠석제」가 진행되니까, 운영을 맡은 안즈도 엄청 바쁠거 아냐? 밥 먹을 시간이 없을지도 모르니 지금 영양을 섭취해야지. 유즈루, 안즈 몫도 그릇에 잘 담아놔.
유즈루 : 알겠습니다, 도련님. 고명과 건더기도 따로 준비했으니 식성에 따라 넣으시죠 장국도 순한 맛과 매콤한 맛으로 준비했답니다♪

토리 : 후루룩... 맛있다♪
유즈루 : 소리를 내시면 안 됩니다, 도련님. 젓가락 사용법도 보기 좋지 않습니다. 뭐, 오늘은 축제니 그냥 넘어갈까요?
토리 : 맞아, 쩨쩨한 소리 마. 그런데 말이야~ 나가시소멘 준비는 대체 언제 했어?
유즈루 : 네. 조릿대 장식 등을 마친 후에도 벌체하고 남은 대나무가 있어서, 무대 설치를 하시던 「홍월」 분들께서 제작해 주셨습니다.
토리 : 아 「칠석제」 무대는 학생회 전원이 협동해서 망치를 두드려 가며 설치했었지 그렇게 아낀 돈을 홍보에 대신 썼으니 상관은 없지만.
유즈루 : 네. 덕분에 관객이 무척 많을 것 같습니다. 「S1」사상 최대 규모가 되지 않을까요. 안즈 씨의 기획이 대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겠죠♪
에이치 : 아직 방심하긴 일러. 「칠석제」는 밤부터 시작이니까 하지만 첫 기획치고는 대단한 성황을 이룰 것 같아. 칭찬해줄게. 안즈쨩♪
토리 : 앗. 회장, 어디 갔었어? 너무 따로 움직이니까 외롭잖아~ 같은 「유닛」인데!
에이치 : 미안해. 큰 라이브 전에는 혼자서 집중하는 습관이 있거든. 케이토와 할 얘기도 있었고
토리 : 흐응... 잘은 모르곘지만, 이것 좀 봐, 회장~ 소면 색이 특이하길래 분홍색인 것만 모았어♪ 봐, 내 머리 색이야~ 회장한테 줄게.
에이치 : 고마워. 그 얘길 들으니 평범한 흰색 소면이 전부 와타루 머리카락 같이 보이네... 그러고 보니 와타루는 어디 있어?
유즈루 : 아, 히비키 님은 「칠석제」 홍보를 하시겠다며 조금 전 기구를 타고 날아가셨습니다. 먼지가 날리니 삼가셨으면 헀지만요. 안즈 씨가 당일 홍보 인원이나 진행자 섭외를 깜박 잊으셨다고 해서, 히비키 님이 임시로 그 역할을 맡으신다고 합니다. 의쇠로 세심하신 분이군요
토리 : 그냥 눈에 띄고 싶은 거 아냐~? 여기에서도 보이는데, 잔뜩 신이 나서 고래고래 뭔가 외치며 광고지를 뿌리고 있다구
에이치 : 정말이네, 기구가 날아다니고 있어. 후후, 와타루는 늘 자유롭구나. 「플라워 페스티벌」 때의 토리처럼, 그네를 매달아 달라고 해서 나도 동행할까♪
토리 : 아니~ 그거 무섭고 멀미 나고 최악이야. 게다가 추워서 감기 걸릴걸.
에이치 : 그건 곤란한걸. 어디까지나 「칠석제」는 도움닫기니까 여름방학에 예정되어 잇는 전국 투어 등의 전초전에 불과해. 컨디션 관리를 잘못해서 실패하고 싶진 않아 케이토는 의욕이 넘치는 것 같지만, 우리 「fine」는 타이밍을 봐서 적당히 얼굴만 몇 번 비치는 정도로 끝내자. 강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되, 무리하진 말도록 해 그렇다고 너무 긴장을 풀지는 마. 우리에게 승리는 의무니까
유즈루 : 명심하고 있습니다. 항상 완벽하게, 일인자다운 라이브를 하겠습니다♪
토리 : 당연하지! 하지만 초반엔 그냥 구경해도 될 거야~♪ 「칠석제」는 승자가 남는 방식이니까. 우리가 일찍 나가면 계속 「fine」가 무대를 독점해 버리잖아. 아랫것들에게도 출연 기회는 줘야지~♪
에이치 : 맞아. ...안즈쨩 공연장에 「Valkyrie」의 모습이 안 보이는데. 「칠석제」에 참가하는 건 확실하지?
토리 : 「Valkyrie」? 어디서 들어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게 뭐더라?
에이치 : 우리가 오늘 물리쳐야 할 강적이야. 일단 그렇게 기대하고는 있어. 미리 실컷 도발했으니, 이츠키 군의 성격이면 적을 앞에 두고 도망치진 않겠지만. 동향을 파악할 수 없는 것이 조금 석연치가 않네. 뭐 아는 거 없니, 안즈쨩?
음. 완전히 비밀주의를 고수하고 있나. 안즈쨩도 연습하는 곳엔 못 들어갔다고? 의외인걸. 그 두 사람과는 별로 안 친했던 걸까? 뭐, 연습을 한다는 건 본 공연에... 「칠석제」에 참가할 의지는 있나 보네. 이쪽이 움직이면 맞춰서 움직이려는 걸까? 그렇다면 우리도 서둘러 움직여야겠네. 토리, 유즈루, 그럭저럭 배가 찼으면 워밍업을 시작하자 일 년에 한 번 열리는 축제 날이야. 후회는 남기지 말아야지 이렇게 맑은 날씨도 오랜만이니, 견우와 직녀도 무사히 만남을 즐길 수 있을 테고... 기다리는 사람을 나만 못 만나는 건 좀 불공평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