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디베어 4
[실자국 4화]
[등장캐릭터 : 츠키나가 레오, 카게히라 미카, 아오바 츠무기]
[시기 : 가을]
<그날 저녁>
츠무기 : 여러분~ 이불 가져왔어요~♪ 후후. 오토가리 군이 집에 가는 김에 여기까지 이불을 옮겨가 줘서 저는 편하게 왔네요. 정말 착한 애예요~... 레이 군이 교육을 잘 한 걸까요? 지금은 가을이니 널마루인 데다 바람이 쌩쌩 부는 궁도장에서는... 이불을 덮고 자도 추울지도 모르지만요. 감기에 걸리지 않게 조심해요, 미카 군.
미카 : 으응... 그렇게 예민하게 몇 번씩 말 안해도 안데이, 츠무쨩 선배
레오 : 와하하☆ 우와~ 우와~ 합숙이다! 나즈네가 [할로윈 파티] 때 합숙 비슷한 걸 했다길래 엄청 부러웠거든♪
자기 전에 트럼프랑 베개 싸움도 하자! 좋아하는 애가 누군지도 말하고! 난 작년에 수학여행을 못 가서 그런 걸 해 보고 싶었어!
츠무기 : 아... 작년 가을은 거의 지옥이었으니까요.
레오 : 꼭 남 일처럼 말하네. 뭐 어때, 과거보다는 미래! 후회해 봤자 시곗바늘은 되돌릴 수 없어!
와하하, 방금 내가 한 말 꽤 멋지지 않았어? 다음 신곡에 써먹어야지!
미카 : 응, 스승님이 좋아하겠구마... 스승님은 시계 모티브를 자주 쓰니께.
레오 : 응, 그럼 다음 곡은 [Valkyrie]에게 바칠게! 기다려, 이미 머릿속에서는 곡이 다 완성됐으니까♪
미카 : (아하하... 정신읎이 악보에 음표를 그리기 시작했다. 역시 친구네, 이런 점은 스승님이랑 똑 닮았데이)
응아. 좀 새삼스럽긴 한데... 우리가 지금 와 합숙하는 기가?
츠무기 : 어, 그걸 지금 묻나요? 궁금한 게 있으면 얼른 말해야죠.
미카 : 응아~ 미안타? 내는 뭐가 맞고 뭐가 틀린지 잘 모른다... 애초에 내 감각을 못 믿거든. 그래서 늘 올바른 스승님을 따라가는 기다...♪
츠무기 : 슈 군도 신이 아니니 늘 올바르진 않아요...
뭐, 미카 군한테 이런 말을 해 봤자 소용없겠지만요.
다른 사람의 기준으로 자기 인생을 판단하는 건 아주 위험해요. 가끔은 스스로 생각하세요, 미카 군.
미카 : 음~... 그러고는 싶은데, 내는 뇌를 어디 떨어뜨려뿟다.
츠무기 : 이것 참... 이런, 얘기가 딴 데로 샜네요...
미카 군은 지금 가출한 거잖아요? 아까 보건실에서 그랬죠? 지금 같은 계절에 노숙하다간 열어 죽을 수도 있어요. 잠은 실내에서 자야죠~ 그래서 학교에서 자기로 한 거예요. 수속만 제대로 밟으면 학교에서 잘 수 있거든요.
왜 궁도장에서 자기로 했냐면, 여기에선 바로 잠자리를 준비할 수 있고 생활용품도 있다고 츠키나가 군이 말했기 때문이에요.
레오 : 와하하. 궁도장은 치외법권이라서~ 마음대로 들어와서 자도 될 정도야. 난 가끔 한밤중까지 작곡하다가 그대로 아침을 맞거든. 그래서 스오~가 궁도장에 생활용품을 준비해 놨어. 봐, 비상식도, 손전등도, 침낭도 있어~♪ 어때, 우리 애 착하지! 와하하☆
츠무기 : 설득을 포기하고 어쩔 수 없이 차선책을 선택한 느낌이네요... [Knights] 아이들도 고생이 많겠어요.
미카 : 응아~... 그렇구마, 내를 위해 잠자리를 준비해 준 기가? 억수로 고맙데이. 내도 이 은혜를 평생 잊지 않도록 노력하꾸마♪
츠무기 : 아니예요, 힘들 때는 서로 도와야죠. 그래도 일단 분명하게 말해 두죠. 이건 임시방편이지,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에요. 가출하게 된 원인을 찾아서 확실하게 제거해야 해요. 고맙다고 인사해 봤다 별 도움도 안 되니, 자세한 사정을 말해 줄 수 없을까요? 저도 수예부 선배로서 최선을 다해 귀여운 후배를 도울게요.
... 아니면 저 같은 녀석이랑은 아무도 얘기도 하고 싶지 않나요? 저는 예전에 그쪽의 우정을 배신했으니까요.
미카 : 그런 말은 치사하데이, 츠무쨩 선배... 내 대답은 늘 똑같다. 평생 용서하진 않겠지만, 츠무쨩 선배를 괴롭히고 싶은 건 아이다. 자꾸 그런 말만 하지 마라... 계속 미워하가나 화내는 건 괴롭데이. 그게 스승님한텐 창작 의욕의 원천이겠디만, 내는 못 따라하겠다.
아무튼. 으음... 그라믄 사정을 얘기하꾸마. 내가 가출한 원인은 스승님이데이.
츠무기 : 후후. 그건 대강 추측했어요. 미카 군이 행동할 때는... 대부분 슈 군이 원인이니까요.
미카 : 응, 내는 스승님의 꼭두각시 인형이니까♪
레오 : 되게 기뻐 보이네... 음, 넌 슈네 집에 얹혀산다고 했지. 예전에 그런 얘기를 들었던게 방금 생각났어.
흠. 그럼 슈 녀석이 평소처롬 화를 내며 [나가라! 꼴도 보기 싫구나!]하고 억지를 부린 거야?
미카 : 방금 스승님 흉내 낸 기가? 하나도 안 똑같다!스승임은 훨씬 고귀하다 안 카나!
레오 : 판정이 엄청 까다롭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