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네트 4
[Puppet Show 3화]
[등장캐릭터 : 카게히라 미카, 이츠키 슈, 니토 나즈나]
[시기 : 1년전 봄]
슈 : 니토, 집중력이 흐트러졌군, 스텝이 0.4초 느리다.
나즈나 : .....
슈 : 너답지 않군. 노래는 녹음한 걸 틀고 있으니 댄스만 완벽히 해내면 되는 것인데 말이다. 간단한 일이 아닌가. 너는 나의 최고의 걸작인 것이니까...♪
나즈나 : (그래. 나는 무대 위에서 노래하지 않아.
노래 솜씨는 그렇게 좋지 않으니 일상에서도 목소리를 내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다. 목소리를 내면 스승님의 기분이 상하니까 나는 혀를 깨무는 버릇도 있고 변성기가 시작돼서... 스승님이 원하는 노랫소리를 낼 수 없게 됐다. 그래서 발언을, 발성을 금지당했다.
[Valkyrie] 곡의 내 파트는... 옛날에, 변성기가 오기 전에 녹음 했던 목소리를 쓰고 있다. 노랫소리는 내가 성가대에서 갈고닦은 최대의 무기였지만 그 무기는 이제 쓸 수 없다. 성가대의 아이돌의 무대는 다르니까 댄스 등의 퍼포먼스를 하며 노래하는 건 몹시 어렵다.
지금 나의 가창력은 스승님이 바라는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변성기가 시작돼서 쉰 목소리로는, 아름답고 이상적인 [Valkyrie]의 무대를 더럽힐 뿐이다.
내 목소리는 스승님이 준비한 완벽한 무대에는 필요 없는 불순물로서... 배제되었다. 그래서 나는 무대에선 노래할 수 없다. 지금의 나는 스승님의 바람대로 춤만 추는 인형이다. 그래도 난 그나마 [나은]편이다. 저 녀석에 비하면 말이다.)
미카 : .....
나즈나 : (미카찡... 오늘도 백댄서구나 저 녀석은 남들의 시선을 못 견디니까 우리 뒤에 숨지 않으면 긴장해서 아무것도 못 해 본인도 [이게 더 편하데이~♪]라며 웃긴 했지만 넌 그걸로 만족해? 그럼 그냥 배경이잖아. 그긍님이 입은 옷에 달린 액세서리 같은 거잖아? 스승님은 자기의 장식으로 미카찡을 이용하고 있으니 만족할지도 모르겠지만 미카찡의 행복은 어떻게 되는 건데, 저렇게 착한 앤데... 아니, 미카찡도 아이돌인데 지금은 성공한 상태고 결과도 잘 나오니... 이러면 돼. 이게 정답이야 오늘도 [Valkyrie]의 라이브는 객석이 꽉 찼어. 관객들도 만족하고 있고 세간의 평가도 뛰어나 하지만 이대로 괜찮을까? 나는, 우리는, 정말 이대로도...? 나도 곧 본격적으로 성장기에 들어서겠지. 목소리가 바뀌고, 키가 크고, 근육이 붙고... 수염도 자랄 거야. 그럼 어떻게 되지? 내가 스승님이 좋아하는 [귀여운 인형]이 아니게 되면... 어떻게 되지? 필요 없다고 쓰레기통에 담아 버리는 거 아닐까? 아니면 평생 스승님의 [총애를 받는 인형]으로 살까? 어느 쪽이든 괜찮은 걸까? 나는 정말 그래도 괜찮은 걸까? 지금은 괜찮아. 하지만 미래에는....?
나는 뭘 위해 유메노사키 학원에 들어왔지, 아이돌이 됐지? 아니, 뭘 위해 태어났지? 가르쳐줘! 누가, 누가, 누가 좀...! 이래서는... 나도 다른 녀석들이랑 다를 게 없어 흘러가는 대로 공허한 영광을 얻고는 만족해서 사고를 멈춘 얼간이야 나도 [아이돌 놀이]를 하는 가짜가 되어버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내 인생인데도 전부 스승님이 거머쥐고 있어.
스승님이 조종하는 대로 움직일 수밖에 없나?
그래서는 ... 마치 살아있는 게 아닌 것 같잖아 망가질 때까지 움직이는, 마음이 없는 꼭두각시 인형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