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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트 ! 녹턴

녹턴 6

[ 한밤의 묘지기 6화 ]

[등장 캐릭터 : 키류 쿠로, 아오바 츠무기, 카게히라 미카, 시노 하지메, 이츠키 슈]
 
[시기 : 겨울]

하지메 : 냠냠...♪맛있어요~ 눈물이 찔끔 났어요. 이 크루아상, 겉은 바삭하고 안은 쫀득하네요.크루아상은 안이 좀 더 텅 빈 음식이라고 생각했었어요.

슈 : 「후후, 영양을 고려해서 안에 여러 가지를 넣어 봤단다. 식감이 좋도록 반죽에도 공을 들였어. 그렇지? 슈 군♪」흥, 크루아상은 보기엔 아름답지만, 주식으로 삼기엔 영양가가 편중되어 있으니 말이다. 다만, 그 때문에 맛과 식감을 소홀히 하기엔 내 미학에 반한다. 이렇게 형태와 풍미를 유지하면서 구워내는 덴 품이 좀 들었지.빵을 굽는 것도 도예와 비슷한 구석이 있어 심오하더군.

미카 : 스승님은 완벽주의니까~ 평범하게 가게에서 사면 될 턴디. 이 사람 있재, 집에 빵 굽는 가마까지 장만했다 아이가.

슈 : 카게히라, 무슨 불만이라도 있나? 자신의 취향에 가장 부합하는건 결국 직접 만들 수밖에 없다. 음식도, 옷도 모두. 원래는 갓 구운 빵을 대접하고 싶었지만, 갑작스럽게 찾아왔으니... 데운 것밖에 없어 면목 없다.

하지메 : 아니에요~ 갑자기 들이닥쳤는데 오히려 환영해 주셔서 황송한걸요. 이츠키 선배는 좀 더 무서운 분인 줄 알았어요. 후후, 이 크루아상, 홍차랑도 잘 어울려요~ 좋은 찻잎만 있어서 여기저기 눈이 가더라구요. 차를 끓일 때도 긴장해서 손이 떨렸고요.

츠무기 : 찻잔도 고급이네요~ 전 종이컵도 괜찮은데. 슈 군은 정말 예전 그대로네요. 오히려 저와 사이가 좋았을 때보다 더 철저하게 완벽주의자가 된 것 같네요. 너무 자신만의 세계에 빠지지 마세요.

슈 : 흥, 속물들이 좀 더 센스가 좋았다면 나도 기꺼이 가게에서 기성품을 샀을 거다.「...어머? 쿠로 군은 벌써 다 먹었네~ 급하게 먹으면 건강에 안 좋아♪」

쿠로 : 이런 건 한 입 거리라고, 난 좀 더 든든하게 먹고 싶은데.

슈 :「한창 자랄 나이니까. 좋아, 좀 더 든든한 요리를 만들어 줄게. 이번만 특별히 해주는 거야, 쿠로 군♪뭐가 먹고 싶어? 고기 감자조림? 햄버그? 비프 스트로가노프?」

쿠로 : 아니, 복화술 하지 말고 평범하게 말해. 뭔~가 신경에 거슬리니까 그보다 요리나 하고 있을 때야? 의상 납품을 제때 못할 것 같은 위기 상황 아니었어? 느긋하게 있지 말고 빨리 해치우자고, 정말로 난처할 땐 누군가에게 의지해... 이 고집불통아. 예전부터 그냥 두고 볼 수가 없다니까.

슈 : 그럼 안 보면 될 것 아니냐고 일축하고 싶다만, 실례겠지. ... 고맙다. 키류. 의상 제작 의뢰서와 디자인 이미지 등은 하나하나 파일에 정리해뒀다. 완벽하게 말이지. 자료도 카게히라에게 모으게 해서 복사해 철해 뒀다. 이걸 보면 원숭이도 최소한의 기술만 있다면 만들 수 있지.

미카 : 응아~ 자료 모으느라 욕봤데이. 츠무쨩 선배도 도와줬다♪

츠무기 : 아, 요즘 자꾸 도서실에서 뭘 찾는다 했더니... 처음부터 사정을 말해줬다면 더 빨리 의상 제작을 도왔을 텐데 말이에요~

쿠로 : 수상쩍게 여기면서도 아무 질문도 안 한 아오바도 피차일반이지. 그보다 자료 정리는 대충하고 작업을 해. 그러니까 기한을 못 맞추는 거야. 이츠키라면 직감으로 어떻게든 할 수 있었을 텐데.

슈 : 으음, 타인의 의뢰엔 익숙하질 않아서 말이다. 스스로 처음부터 디자인한 거라면 직감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어떤 의상을 원하는 건지 종잡을 수가 없으니 늦어졌다는 거다. 게다가 나 혼자선 일손이 부족하기도 하고, 카게히라에게도 바느질을 시키려던 차라... 최대한 준비해두는 편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뭐, 됐어... 어디 보자, 아직 완성 안 된 의상은 어느 거지? 으엑, 아직 3분의 1도 안 끝났잖아? 네 녀석은 의상 하나하나에 너무 집착해. 그럼 네 일이 뒷전으로 밀리잖아. 그런 부분에선 참 서툴다니까. 완성도를 추구했다간 끝이 없어. 한꺼번에 진행해라. 음~ .... 난이도별로 나눠서 힘든 건 나와 이츠키가 맡고, 간단한 거나 어쨌든 대량으로 필요한 건 아오바를 중심으로 다른 사람들이 해 줘.

슈 : 딱 정리해 버리는군, 키류. 수없이 말한 것 같은데, 여긴 내 성이라는 거다.

쿠로 : 시끄러워. 강 건너 불이라고 그냥 보고만 있을 순 없잖아. 수예부 쪽에서 의상 제작을 맡아 준다면 내 부담도 덜 테니, 지금보다 더 아이돌 활동에 집중할 수 있어. 그럼 빨리빨리 하자고, 다들 다 먹거든 그릇 정리하고 손 씻고 와 바느질 도구는 나도 갖고 왔지만, 수예부 비품을 써도 되겠지?

슈 : 마음대로 해도 좋지만 조심해서 써라. 더럽히지도 말고, 망가뜨리지도 말고, 아기 대하듯이 사랑을 담아... 음? 무슨 일이지?

하지메 : ........... 으으, 죄송해요. 좀 참고할까 싶어서 완성된 의상을 보려고 했는데... 그랬더니 손가락이 뭔가에 찔렸어요. 아, 아파라.


슈 : 보여다오! 아아, 완성된 의상에 바늘이 남아 있었던 모양이군. 그래서 손가락을 찔린 거다. 내가 이런 초보자 같은 실수를 하다니! 나도 너무 바빠서 주의가 산만했던 모양이군. 아아, 사랑스러운 손가락에 피가 배어 나오다니...! 이런 비극이 또 어디 있겠나! 카, 카게히라! 구급상자를 가져와라!

미카 : 알겠데이~ 스승님♪ 아하하, 내도 자주 바늘에 손가락을 찔려서 다치는지라 구급상자는 상비하고 있구마. 아야하는 데 어디가~ ... 하지메 군♪

슈 : 내가 응급처치하겠다!「Ra*bits」멤버에게 만에 하나 무슨 일이라도 생겼다간 니토가 슬퍼할 거다! 소,소독약과... 붕대를 다오!

하지메 : 아하하. 별거 아니에요~ 이 정돈 침 바르면 낫는다구요♪

쿠로 : 하하. 치료받아 둬. 의상에 피가 묻으면 큰일이고, 호의는 순순히 받아들여야 하는 거니까. ...조심해, 시노.

하지메 : 네에, 에헤헤... 역시 다들 생각보다 좋은 분들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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