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밤의 묘지기 4화 ]
[등장 캐릭터 : 키류 쿠로, 아오바 츠무기, 카게히라 미카, 시노 하지메]
[시기 : 겨울]
츠무기 : 말 끊어서 미안하지만, 쿠로 군. 바느질 잘하시죠? 시간 있으시면 의상 제작을 도와주시지 않겠나요? 일단 수예부원 모두가 노력해보기로 했지만, 아직 상황을 제대로 확인한 건 아닌데... 슈 군 성격으로 보아 작업이 전혀 진행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으니까요.
쿠로 : 아,「스타 페스티벌」때문에 그렇지? 나도 대량으로 발주가 들어와서 끙끙대는 중이거든. 이츠키도 일을 받았군.... 그 녀석, 좀 변했는걸. 좋아. 지금은 시노 녀석의 일을 돕는 중이지만, 나중에 수예부 부실에도 들르지. 도구나 재료를 공유하거나 서로 협력할 수 있다면 내게도 도움이 되니까.
미카 : 우왓, 고맙데이. 스승님도 기뻐할 기다♪
쿠로 : 하하. 과연 어떠려나. 그 녀석은 날 싫어하니까... 소금이라도 뿌리면서 쫓아내지 않으려나?
하지메 : 키류 선배~? 가만히 서 계시는데, 무슨 일 있으신가요?
쿠로 : 아, 미안. 그보다 너는 짐 같은 건 들지 말고 먼저 창고로 가 있어 의상은 내가 옮길 테니까. 힘쓰는 일은 맡겨 달라고.
하지메 : 그럴 순 없어요~ 창고까지 가는 지름길은 저밖에 모르니까 안내해드릴게요. 에헤헤, 리츠 선배가 이런 샛길을 잘 아셔서 유용하게 이용하고 있어요.
쿠로 : 아... 샛길로 지나다니느라 아까 덤불 안에 있었던 거였군.
하지메 : 후후, 게다가... 함께하면 빨리 끝난다고 하신 건 키류 선배시잖아요. 저도 미력하나마 함께 짐을 옮기고 싶어요.
쿠로 : 적제적소라는 말도 했잖아. 나 참... 상관없다만, 무거운 걸 옮기면 허리에 부담이 가니까 조심해라. 너희도「스타 페스티벌」에 출전할 거 아냐.
하지메 : 네.「DDD」상위 4위 입상을 유일한 공적으로 남기고 싶진 않으니까요. 슬슬 한 번 더 화려한 성과를 올려 조금이라도 전진하려고 해요. 흐앗? 키류 선배가 커서 안 보였는데, 누군가 계시죠?
미카 : 안녕~ 하지메 군.
하지메 : 앗, 카게히라 선배....♪
츠무기 : 어라, 두 분은 서로 아는 사인가요?
하지메 : 네. 자주「교내 아르바이트」에서 만나거든요. 어쩌다 보니 자주 얘기하는 사이가 되었어요~ 카게히라 선배, 항상 신세 많이 지고 있어요....♪
미카 : 아, 고맙데이... 딱히 해준 것도 없는디~ 고개 숙일 거 없구마.「Ra*bits」는 나즈나 형을 빼앗은 얄미운 적이라 안 카나.
하지메 : 후후, 적에게 이렇게 상냥한 태도를 취하는 사람이 어디 있나요. 아오바 선배님께도 신세 많이 지고 있어요. 도서실에서 자주 책을 추천해 주시곤 하세요. 친절히 대해주셔서... 언제나 감사드려요♪
츠무기 : 네. 하지메 군은 요즘 시대에 드문 독서가이기도 하고... 도서실 단골손님이에요. 저는 도서위원이라 책 대출 업무도 맡고 있어서 꽤 자주 이야기를 나누죠.
하지메 : 후후, 도서실을 이용하면 공짜로 시간을 얼마든지 보낼 수 있으니까요...♪그보다 어렴풋이 이야길 들었는데... 저도 의상 제작을 도울까요?하지메
아직 미숙하지만, 바느질은 조금 할 줄 알거든요.
쿠로 : 이 녀석, 제법 재능이 있어. 배우는 게 빨라서 나도 신나서 이것저것 가르치고 있지.
미카 : 흐음. 키류 선배가 보증한다면 큰 전력이 되겠구마. ...그런데 괘안나?
쿠로 : 그래. 너희도 가끔은 남한테 기대. 그렇지. 창고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가씨한테도 물어봐 줄게. 그 녀석도 바느질 솜씨가 좋거든. 든든한 원군이 되어줄 거야. 귀가가 늦어지지 않는 선에서 도와줄 수 있는지 물어보자고. 아가씨를 너무 무리시키고 싶진 않지만, 우리가 잘 지켜보면 되고, 힘든 일에서 떼어놓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니까 말이지.
츠무기 : 후후, 상부상조로군요. 어딜 가든 인정은 있네요~♪
미카 : 아하하. 츠무짱 선배가 그런 말을 하면 왠~지 좀 수상쩍데이. 뭐, 쪼매난 세상에 틀어박혀 지내는 게 편할지 몰라도... 가끔은 바깥세상에 나오지 않으면 썩어 불고 발전도 못 한다 한 카나. 다들... 부탁한다. 스승님을 도와주래이.
쿠로 : 그래. 예전부터 그게 내 역할이기도 했으니. 하하. 이렇게 많은 인원이 들이닥치면 이츠키가 깜짝 놀랄지도 모르겠는걸♪
스카우트 ! 녹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