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wan Song 1화 ]
[등장 캐릭터 : 이츠키 슈, 니토 나즈나 ]
[시기 : 1년전 가을]
나즈나 : (오늘 라이브는 처음부터 이상했어 우리 [Valkyrie]는 다른 [유닛]과 대결하는 형식... 드림페스는 처음이었으니까 뭐든 낯설어. 그래서 위화감이 느껴지는 거야 [부자연스러운 분위기]의 원인은 그거라고 생각했는데 ..... 예상보다 훨씬 힘들어!
그렇구나, 관객은 우리 [Valkyrie]만 보러 온 게 아니야! 우리한테 아무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있어! [유닛]이... 혹은 아이돌이 혼자 공연을 하는 게 당연했던 시대엔 상상도 할 수 없었는데 이렇게 차가운 시선을 받는 건 처음이야 우리한테 아무런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있구나... 예전에는 그래도 유메노사키 학원 아이돌을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다들 입장료를 냈어 우리도 유메노사키의 아이돌이니 관심을 가졌던 거겠지. 하지만 이번 관객은 그렇지 않아 우리가 아니라, 우리와 드림페스로 대결하는 상대만 보러 온 관객이 있어 관심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우리를 적이라고... 방해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단 뜻이야 [Valkyrie]는 그런 관객들을 고려하지 않았어 우린 드림페스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관객이 있을 거라는 상상조차 못 했어 그래서 평소처럼... [Valkyrie]다운 퍼포먼스를 하고 있지 괴팍한 영화감독이 관객에게 자기 세계관을 억지로 주입하는 것과 마찬가지야... 하지만 관심 없는 사람 입장에선 고통이겠지. 얼른 끝나라고 말 하는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져 통쾌한 엔터테인먼트를 보러 왔는데 철학 얘기를 듣는 느낌이겠지 우리는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했어. 지금까지 이런 전개는 불가능헀으니까 흥미를 갖지 못하면 아무리 고상한 걸 보여줘도 의미가 없어 쓸데없는 시간 낭비란 생각이 들겠지. 유치원생을 박물관에 데려가 봤자 지루해 할 뿐이야 하지만 스승님은 천재야. 근사한 예술 작품을 선사하고 있어 예전보다 더욱 진지하고, 이해가 안 될 정도의 집념을 쏟아부터 만든 무대야. 완성도는 아주 높아 하지만 관객이 바라는 건 그게 아냐. 점수를 따기는 힘들겠지 독선적으로 자기 작품을 보여주려고 한 우리의 전략은 실패했어 이대로 가다간... 아마도 위험할 거야)
슈 : ♪~♪~♪
나즈나 : (스승님도 그건 알고 있겠지. 하지만 [Valkyrie]는 초 단위로 공연 내용을 엄격하게 짜 현장 분위기에 맞춰 즉흥적으로 바꾸지는 못해 그렇게 요령이 좋지는 않아. 완성된 만큼, 완벽한 만큼, 그게 족쇄가 돼 마지막까지 예정대로 진행해서 끝낼 수밖에 없어 어떻게 하지? 아니, 어쩔 도리가 없나? 적어도 망치지는 않도록, 우리 계획대로 마지막까지 해낼 수밖에 없어!
이번 대전 상대는 [Fine]였지... 지금까지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유닛]이야. 뭔가 엄청난 부자가 리더라고 하던데 스승님 말로는 아이돌로서는 삼류라고 했어. 부잣집 도련님의 심심풀이랬지.
그게 사실이면 좋을 텐데 하지만 만약 [Fine]가 지금까지 실력을 숨기고 있단 거라면. 본성을 드러내지 않고 약한 척하며... 우리의 숨통을 끊을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거라면? 그런 전략이었다면...? 정말 큰일이야! 최악의 경우는 [Valkyrie]는 오늘로 마지막이 될 거야! 여기서 만약 진다면! 역사 시간 때 배웠어. [잠자는 사자]라 불리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대국이... 단 한 번의 패배로 원래는 약했단 사실이 전 세계에 알려져서 무참하게 침략당했어. 사지를 찢기고, 고깃조각이 되어서 고통을 받다 쓰러졌지... 모든 것을 빼앗기고 말았어 우리는 그렇게... 도축될 날을 위해 살찌워진, 얼빠진 [잠자는 사자]였던 건가?)
슈 : ~...♪
나즈나 : (스승님 지금부터라도 현장의 분위기에 맞춰서 변해야 해. 우리가 임기응변에 능하지 못하다는 건 알지만 지금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모든 게 끝날지도 모른다고...?)
슈 : ♪~♪~♪
나즈나 : (스승님은 이쪽을 안 보는구나. 동료 사이인데 호흡을 맞추려고도 하지 않아 그럴 여유가 없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기대를 전혀 안 하는 것 같아서 섭섭하네 눈짓으로 신호를 줄 수도 없어. 나는 무대 위에서는 목소리를 내면 안 되니까... 내가 갑자기 목소리를 내면 아마 스승님은 동요하겠지 구체적인 아이디어가 있는 것도 아냐. 우린 필사적으로 스승님이 짠 프로그램을... 우직하게 실행하는 연습만 했으니까 갑작스러운 사태에 대처하지 못해. 인형은 자기 의지로는 손끝조차 움직일 수 없어 프로그램되지 않은 행동은 할 수 없어.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가장 좋은 타이밍에 패배해서... 남에게 잡아 먹히기 위해 오늘까지 노력한 게 아니잖아?)